(주)성호하이텍 대표 중소기업인 간담회 참석
본문
4개월 만에 TK행..지역 공장ㆍ대구스타디움 방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대구ㆍ경북(TK)을 찾아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제96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대구 달서구 성서공업단지의 한 의료기기 제조업체에서 열고, 곧바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으로 이동해 27일 개막하는 육상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대책회의 간담회에서 "대구 시민은 물론이고 관료들도 모두 친기업적 정서를 가지면 누구나(기업) 가서 일하고 싶어한다"면서 "땅값도 중요하지만 친기업적 정서, 문화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부지 비용을 깎는 등의 행정적 조치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정서가 좋으면 많은 기업이 들어오고 싶어하고, 하나가 들어올 때는 (함께) 안 오면 안 되는 것들이 연관돼서 또 온다"면서 "정부도 어떻게 하면 대구, 경북이 활기차게 할 수 있나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구의 섬유사업이 침체를 겪는 데 대해 "세상에 사양산업은 없다. 연구ㆍ개발에 투자해서 한다고 하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면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부디 대구 기업인들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구가 육상대회도 하는데 이것만 생각하지 말고 대구가 알려지는 브랜드 가치를 생각할 수 있다"면서 프랑스 파리의 향수, 이탈리아 넥타이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이 대통령은 무더위 속에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 중인 육상 달리기 종목의 선수들과 트랙 위를 직접 달리며 시합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역 정ㆍ관계 인사와 교수 등 150여명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열고 대구ㆍ경북(TK) 지역 발전을 위한 제안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등도 참석시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통령은 "대구ㆍ경북 지역이 여러 면에서 뒤처졌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이 발전하면 대한민국의 한 축이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앙 정부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대구에 이어 경북 구미의 고교 졸업 출신 근로자가 절반을 넘는 한 첨단소재 공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대구ㆍ경북 방문에는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청와대에서 백용호 정책실장, 김두우 홍보수석, 이동우 정책기획관 등이 동행했다.
이렇게 이 대통령이 정치적 텃밭인 TK지역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은 지난 4월16일로 이번이 넉 달만이다. 당시에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한 이후 정부에 대한 감정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황이었다.
현재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표심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세계 경제 위기와 물가불안, 빈부격차 심화 등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질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이 대통령이 텃밭부터 찾아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구 육상대회가 국가적 행사인 만큼 대통령으로서 준비 상황을 직접 챙기려고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s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